매거진T에 실린 그녀의 칼럼을 좋아했다.
그녀에 대해 두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,
살짝 배신감이 들었다.
아니...배신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.
물론 그녀의 잘못은 아니다.
정확히 말하면 내 편견이 문제였다.
첫째, 우연히 그녀의 블로그에서 본 사진,
뭐야...왜케 이쁜 거야?
이렇게 예쁜 것이 글도 잘 쓴단 말야?
말 좀 하는 여자, 글 좀 쓰는 여자는
안예뻐야 마땅한 거 아냐?
(뭐...난 그렇게 생각한다우^^)
둘째, 이십대라니...말도 안돼!
이렇게 글도 잘 쓰고,
자기 주관도 확실하고
때때로 날카롭기까지 하고
머리에 든 것도 많은 것 같은데
이십대라니...그야말로 헐퀴-군.
그러니까 내 맘대로 생각했던 김현진이라는 여자는
삼십대 중반의 좀 덜 생기고 똑똑한 여자였던 것ㅋㅋ
암튼, 똑똑하고 예쁘고 이십대인 김현진이
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_김현진의 B급 연애탈출기
(내가 좋아하는 엘리스워커의 시 제목과 같은)
라는 책을 냈다.
연애지침서나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
김현진이란 사람이 좀 흥미로웠고
그녀가 생각하는 연애관,
그녀를 비롯한 요즘 젊은 것들의 연애는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.
게다가...딴지일보 김어준, 시인 김경주의 추천사까지 있지 않은가.
책은 10시 30분에 읽기 시작해 2시쯤 다 읽었다.
한마디로 잘 읽힌다.
반면 새롭지는 않다.
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 같다.
그냥 비오는 날 애인없는 여자들끼리 인도풍의 술집에 앉아
예전에 좀 놀던 언니의 무용담을 듣는 기분이랄까.
김현진이라면 더 잘 쓸 수 있었을 것 같은데, 좀 아쉽다.
대체로 평범하지만 흥미로운 구절도 있다.
예를 들면,
"첫째 평범한 남자에게 목숨걸지 마라. 둘째 모든 남자는 다 평범하다."
"내가 나를 무시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주 대놓고 밟는다."
"선입견 : 여자에게 어필하려면 비싼 선물이 최고다.
진실 : 여자에게 어필하려면 자상한 선물이 최고다."
같은 문장들.
결론적으로 말하면,
내가 이 책의 타겟이 아닌 거야.
이 책을 읽기엔 너무 늙은 거지 뭐-.-
태그 : 누구의연인도되지마라



덧글
평범남 2009/08/31 15:30 # 삭제 답글
비범한 문장 하나만 있어도,비범한 책 아닐까요?
비범한 경험 하나만 있어도,
비범한 인생 아닐까요?
모두 평범한 남자일지는 몰라도
어쩌면 모두 비범한 인생일 지 모르지요. ㅎㅎㅎ
whynot 2009/08/31 17:15 #
비범한 문장 하나만 있어도, 비범한 책. 그렇군요. 모르는 누군가에게 많은 것을 배우는 요즘입니다^^ 감솨.
02 2009/09/10 17:50 # 삭제 답글
김현진, 고딩 때부터 이름을 드날리던 분이잖아
지나던 이 2009/10/03 14:15 # 삭제 답글
김현진 씨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.그녀의 글에 감탄, 공감하곤 했던 사람인데
밝혀지는 실체들에 혼란스럽네요..
http://sin00.egloos.com/1639472
읽어보셔요.
이상한 노랑 2009/11/20 18:46 # 삭제 답글
풉~ 하하!안 읽어도 상상이 가.
마침 홍대 하에 네가 묘사한 그런 장소가 딱 있는데 우리 언제 만나 이 이기 좀 더 해야겠다. ㅎㅎ
whynot 2009/11/23 10:18 #
ㅋ이런 책을 읽기엔 내가 너무 늙은 거지 뭐^^언젠가 잠깐 듣긴 했지만 너의 화려한 무용담, 밤이 새도록 듣고 싶다ㅋㅋ